브릿지저널 윤나영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현장과 병원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중증환자 이송의 골든타임 확보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는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환자의 증상과 중증도를 스마트단말기에 입력하면, 참여 병원에서 즉시 수용 가능 여부를 회신하고,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이를 실시간으로 조율해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전화 중심 병원 연결 방식보다 병원 선정의 속도와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이러한 구조적 개선을 통해 응급환자 병원이송의 품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동안 총 72,009건의 구급출동이 이뤄졌으며, 이 중 36,738건의 이송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심정지, 중증외상, 심혈관·뇌혈관 질환 등 중증응급환자는 2,585명으로 전체 출동의 6.6%를 차지했다. 이들 대부분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개입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병원과 연결됐다.
전북형 이송체계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병원 연결 방식이 달리 적용되고 있으며, 각 단계별로 상황에 맞는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생명이 위급한 Level 1 환자는 구급대와 상황관리센터가 함께 병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수용 여부를 확인하고 이송하며, Level 2 환자는 전화 통화와 스마트단말기를 병행해 병원을 매칭한다.
급성 통증이나 발열 등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Level 3~5 환자는 스마트단말기를 통해 자동으로 병원을 확인하고 이송이 이뤄진다.
올해 상반기 전체 병원이송자 36,738명 중 Level 1은 1,227명, Level 2는 6,195명으로 중증 환자가 총 7,422명(전체의 약 20.2%)을 차지했다.
또한,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Level 3 환자는 17,597명으로 전체의 약 47.9%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병원 선정 요청이 이뤄진 비율은 56.5%에 이르렀다. 이는 중증 환자뿐 아니라 경증 환자에 대해서도 병원 매칭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현장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체계적 운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근 병원급 이상 지역 의료기관 8개소를 신규 참여 병원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협력병원은 기존 24개소에서 32개소로 확대됐으며, 병원 응답률 역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병원 연계 강화는 단순한 숫자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송 효율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는 도농복합 지역 구조와 낮은 인구밀도, 의료자원 분포 등 전북의 현실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설계·운영되고 있다.
1단계는 도내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참여해 이송의 기본 기반을 구성하며, 2단계는 손가락 접합이나 중증외상 등 특수 진료가 가능한 강소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전문 진료까지 아우른다.
3단계는 도내에 진료 기반이 없는 중증화상 등 분야를 대상으로, 타 시도의 전문병원과 사전 협약을 맺어 신속한 전원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이 모든 병원 연계 과정은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병상 정보와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가 협력해 환자 상태에 가장 적절한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하반기에도 참여 병원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보다 정밀하게 다듬고, 구급대원 대상 교육과 이송 피드백 시스템을 고도화해 이송체계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응급환자 한 명, 한 명에게 가장 적절한 병원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일이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이송체계를 더 정밀하고 촘촘하게 구축하고, 현장과 병원, 시스템 사이의 연결 고리를 더욱 빈틈없이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