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기회는 부족한 청년 디자이너, 새로운 감각을 필요로 하는 기업. 이 둘을 연결하는 산학협력이 디자인 생태계를 강화하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 교육과 산업 간의 실질적 연계를 위한 'DDP디자인페어' 대학 협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디자인 실무 경험이 필요한 청년 디자이너와 시장성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실험 무대가 열린 것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DDP디자인페어'의 대학 협업 프로그램은 6월부터 5개월간 진행된다. 디자인 전공 대학생과 국내 주요 브랜드가 협업해 실질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그 성과물을 전시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팀당 4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며, 교육부터 취·창업을 위한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졸업과 취업을 앞둔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실무 중심의 산학협력 기회를, 기업에는 젊은 인재와의 협업 기회를 제공해 신선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올해는 LG전자, 농심, 에몬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 참여해 청년 디자이너에게 실무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국 48개 대학에서 지원한 273명의 학생 중 최종 20개 팀이 선정됐다. 지난 6월 10일에는 DDP 디자인 홀에서 약 13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리엔테이션이 열려 본격적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전공 대학과 협업을 통해 기업은 시장성 있는 결과물을 개발할 예정이며 완성된 제품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DDP디자인페어' 기간 동안 전시되어 브랜드 특별전 형태로 일반에 공개된다.
작년 우수 참가팀인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4학년 정진영 학생은 사례 발표를 통해 “실제 기업과 협업해 제품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고 실무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선정된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손민형 학생은 “개발된 제품을 DDP디자인페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하니 무척 설레며 협력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를 피력했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은 'DDP디자인스토어'를 통해 디자인역량이 뛰어나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DDP Design Store pick’을 새롭게 운영한다. 매월 서울을 대표하는 디자인 브랜드를 선정해 집중 소개하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브랜드는 미니멀한 오브제 디자인으로 주목받아 세계 15개국에 수출 중인 디자인 스튜디오 ‘비믹스(BMIX)’다.
비믹스는 전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며, 대표 제품인 ‘오클락 탁상시계’는 ‘무소음 무브먼트’를 탑재해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6월 13일부터 DDP디자인스토어에서는 이 시계를 포함한 시계와 조명 제품 20종을 선보이며, DDP 컬러를 입힌 콜라보 한정판 시계도 단독 출시한다.
DDP디자인스토어는 3주간 ‘DIY CLOCK ZONE’을 운영한다. 소비자는 48가지 컬러 조합으로 시계 본체와 바늘 색상을 선택해 나만의 시계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커스텀 시계 구매 시 시계 바늘을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은 청년 디자이너들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고, 기업은 새로운 감각의 인재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할 것”이라며 “교육, 실무, 유통이 선순환하는 디자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