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김경미 기자 |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지난 25일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한국서지학회 2025년도 춘계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서지학회는 고문헌의 서지학 분야를 연구하는 대학교수와 일반 연구자로 구성된 전문 학술연구단체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대학교수와 대학원생 등 연구자 50여명이 참석해 연구발표와 열띤 토론을 펼쳤다. 부산대 이상백 교수의 ‘무신자의 초기 이용과 조선왕실 편입 시기에 관한 재고찰’ 발표를 시작으로, 제주4‧3평화재단 김대경의 ‘『주요도서간행목록』을 통해 본 일제강점기 조선통독부 출판 활동 고찰’ 연구발표로 1부를 열었다.
이어서 2부에서는 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안휘섭의 ‘고려시대 『무의자시집』 목판에 관한 서지적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홍원태의 ‘출판디자인적 관점에서 바라본 『천자문』의 형태서지와 변화양상’의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안휘섭은 1377년 『직지』를 간행한 청주 ‘흥덕사’가 판각돼 있는 고려시대 목판 『무의자시집』을 소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무의자시집』은 고려시대 수선사(修禪寺)의 2대 사주 혜심(慧諶, 1178~1234)의 시문을 수록한 문집이다.
선종의 청주 유행은 1377년 흥덕사의 『직지』 간행과 깊은 관련이 있는 바, 『무의자시집』 목판은 이를 실물 자료로 그 배경을 고증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편, 서지학은 역대 문헌에 대한 역사와 판본연구 등을 통해 국학 연구의 기본을 구성하는 분야다. 한국서지학회는 1985년에 설립돼 매년 2회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하고, 학술지 『서지학연구』를 발간해 오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고인쇄 관련 최고의 전문학회인 한국서지학회를 지원해 청주와 고인쇄박물관의 위상을 강화하고, 연구자들에게 진지한 토론의 장을 제공해 고인쇄문화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