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정보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해상운송 중 품질 저하 문제가 지속되던 제주산 브로콜리에 대해 출하용 박스 내 폴리에틸렌(PE) 비닐 속포장을 적용한 결과 상품성 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는 전국 브로콜리 재배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주산지로,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확이 이뤄지며 시장가격에 따라 5월까지 출하가 지속된다.
제주산 브로콜리는 서울 가락도매시장 등 장거리 출하가 필수적으로, 경매에서 신선도와 품질이 중요한 만큼 운송시간이 짧은 항공운송이 선호돼 왔으나, 항공운송은 해상운송보다 박스당 1,800원(2023년 기준)의 추가 운송비가 발생해 농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외기 온도가 높은 시기(특히 3월 이후, 10~11월)에 출하하는 경우 기존 박스의 구멍을 통해 외부의 높은 온도가 유입돼 브로콜리의 신선도가 저하되는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기존 박스 내부에 폴리에틸렌(PE) 비닐을 속포장하는 방식으로 포장 방법을 개선하고, 해상운송과 항공운송 간 브로콜리 상품성 변화를 비교 조사했다.
실증시험 결과, 개선된 포장 방식으로 해상운송했을 때 항공운송 수준의 상품성을 유지했다. 특히, 기존 박스 출하 대비 중량과 신선도 변화율이 현저히 낮고, 시각적 신선도 지표인 색차값 변화도 미미해 신선도 유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량과 신선도 변화는 내부 습도 변화와, 색차값 변화는 내부 온도 변화와 각각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속포장은 박스 내부 온·습도를 유지해 상품성의 변화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태완 채소연구팀장은 “개선된 포장 방법으로 해상운송 시 항공운송 수준의 품질 유지와 운송비 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유통 기술 개선 연구를 통해 제주 농산물 신선 유통체계 구축과 실질적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