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저널 정보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4월 3일 개최된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 행사의 주요 성과와 개선 방안을 점검했다.
제주도는 29일 오전 도청 한라홀에서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진명기 행정부지사, 김창범 4·3유족회장, 오임종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실·국 및 행정시와 4·3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추념식 준비 전담조직(TF) 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추념식에서는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세계 평화의 메시지로 승화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렸다.
특히 추념식 현장에서는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열망하는 4·3유족과 도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국제사회에 공유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4월 11일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
올해 추념식에는 4·3추념식 개최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참석했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주요 정당 대표,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여해 추념식의 위상을 높였다. 희생자 사연 소개와 추모공연은 추념식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또한 기존 묵념 사이렌 대신 추념광장에 ‘평화의 종’을 울려 화해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변화를 시도했으며, 행방불명 유가족 DNA 채혈 부스를 2동으로 확대 운영해 전년 대비 2배(38명→75명) 이상의 채혈 실적을 달성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논의됐다. 국무총리가 3년 연속으로 4·3추념식에 참석한 만큼 향후에는 국가추념일의 위상에 걸맞게 대통령 참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추념식 중 발생한 일부 고성 등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대비책 마련 △장기적인 주차장 확보 방안 △안전사고 예방 대책 강화 △4·3의 가치 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생들의 자율적 참여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올해 추념식은 4·3의 전국화·세계화 흐름을 이어가고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었다”며 “앞으로도 4·3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국민적 공감대 속에 추념식을 봉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평가보고회에서 개선점을 자유롭게 논의해 다음 추념식에 반영할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추념사를 통해 미진한 진상조사 연내 마무리,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 강화,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설 지원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